200809. WIDE. 집담회. 정현아 박혜선 천의영
ⓒWIDE Architecture Report no.5 09-10 2008 pp.21-54
 

섬세함이 빚은, 깊이 있는 집..
스타일리스트가 아닌 디자이너를 꿈꾸는 젊은 건축가의 가능성 / 작지만 의미 있는 연주를 오래도록 하고픈 원맨밴드

<신사동 근생>을 둘러보고 <평창동 주택>의 1층 데크에 앉아 소박한 대화를 시작하다
천의영 경치가 참 좋은 곳에 위치한 집이군요. 어떻게 이 집을 설계하게 되셨는지요?
정현아 <평창동 주택>은 건축주가 작은 주택을 사무실로 변경한 제 작업을 우연히 보고 의뢰한 것입니다. 애초의 계획은 집을 고치는 정도였으나 배관들이 너무 낡고 신축과 보수의 비용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서 신축을 하게 된 것이고요. 기존의 집은 향이나 전망과 상관없이 대지 한가운데 놓여, 1층에 거실과 안방이 있고 2층에 다른 방들이 위치한 일반적인 집이었어요. 특히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화장실이 놓여 있었는데,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었죠.
박혜선 화장실이 명상의 공간이기도 했겠네요?(웃음) 사실 현재 계획된 화장실의 전망도 꽤 좋은 편인데 창이 좀 높이 달려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어요. 욕조에 앉아서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해도 좋았을 것 같은데요.
정현아 창의 위치를 높인 건 뒷집과 마주 보고 있어서였기도 했지만, 원경의 봉우리가 아니라 바로 도로의 전신주가 드러나는 것도 문제였어요. 무엇보다 건축주가 바깥 시선이 허락되는 욕실창문을 편안해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건축주, 가깝고도 먼 이름
천의영 보통 첫 작품을 할 때 가장 힘든 것이 건축주와의 관계지요. 건축주를 설득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계획안을 실현하는 과정이 만만치가 않아요. 그래도 정 소장님의 <신사동 근생>이나 <평창동 주택>을 보면, 초기 작품 치고는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분명 진행 과정에서 나름의 어려움들이 있었을 텐데요.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궁금합니다.
정현아 <평창동 주택>의 경우, 주요 외장재가 노출콘크리트와 모노쿠쉬입니다. 그런데 건축주 입장에서 노출콘크리트는 매우 생경한 재료였어요. 차갑고 무거운 느낌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을 거고요. 밝고 부드러운 질감의 모노쿠쉬를 함께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땠든 붉은 벽돌의 예쁜 집을 상상하고 있었던 건축주를 설득해 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박혜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셨는데요?
정현아 아직 대처 방법에 대한 훈련이 덜 되어 있어서 단순히 그냥 밀어붙였어요.(웃음) 그러다가 갈등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건축주 입장에서 보면, 저 건축가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구나, 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자꾸 긴장이 팽팽해져서 스스로 오만했다고 판단하고, 조심스럽게 일을 풀어나가려고 했어요.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주택작업의 경우 집주인이 아니라고 하면 가치가 없는 것이 되니까요. 요즘은 건축주가 이 집에서 어떤 공간이 좋은지를 가끔씩 말씀해주시는데, 끝까지 진심을 다하면 결국 나중에는 건축주가 알아주는 것 같아요. 아무튼 작업 자체에 몰입해서 건축주와 교감하려는 노력을 간과하고 있음을 깨닫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박혜선 그래도 <평창동 주택>을 보면 건축주가 꽤 신뢰를 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또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궁금하네요.
정현아 지금까지 해온 인테리어에 비해 신축작업은 상대적으로 호흡이 길어서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평창동 주택>을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1층 식당 앞 데크도 식당이 확장되어 실내 공간이 될 뻔했지요. 또 침실 창문은 아파트처럼 바닥끝까지 내려올 뻔했고요. 골조가 이미 끝난 상태였는데, 일단 나중에 뜯어도 되니까 일단은 계획안대로 한 번 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주로 말로 설득을 하고 비슷한 경우를 보여주는 방식이었죠.
박혜선 모형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요?
정현아 모형도 어려워했습니다. 완공 후의 이미지를 3D로 작업할 수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 CG이미지와 물성이 있는 실제 재료로 구축된 공간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고 믿는 편입니다. 재료는 직접 보여주고, 시공된 사진을 꼴라쥬하는 방법을 주로 취했습니다.

사연 많은 데크 상부의 콘크리트 캔틸레버
박혜선 <평창동 주택>은 대문을 들어섰을 때 1층 식당 앞 데크 너머 풍광이 일단 눈길을 잡아끕니다. 건축가가 가장 ‘보여 주고 싶은 공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집주인의 요구대로 식당을 확장했다면 매우 무미건조한 집이 되었을 겁니다.
정현아 사실 데크 상부로 튀어나온 거실의 매스는 구조적으로 상당히 취약한 부분입니다. 콘크리트 캔틸레버(concrete cantilever)지요.
박혜선 철골이 아니고요?
정현아 네. 저도 처음엔 철골조로 풀어가려했는데 구조 쪽에서 RC조로 해결해 줘서 의아했어요. 철골조가 비용 면에서 비싸기도 했지만 두 가지 구조가 섞이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더 큰 이유였죠. 그런데 창문 때문에 ㄷ자의 옆이 트여지니까 큰 보처럼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시공자도 이 부분이 매우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어떤 식으로든 보강을 하자고 했어요. 결국은 역보를 두게 됐죠. 그럼에도 시공자는 여전히 불안하게 생각했는데,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안 생길지 몰라도 결국 살짝 쳐지면서 방수층이 깨질 수 있다는 거였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내민 길이를 60cm 줄이는 것으로 생각을 굳혔습니다. 공간감을 위해 좀 과감하게 나간 것의 60cm를 줄이게 된 거죠. 그런데, 그렇게 하자고 회의하러 갔더니 시공자 측에서 웃더군요. 그들 나름대로 처질 것에 대비하여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기둥을 세우려고 이미 기초 작업까지 해 놓았는데 길이를 줄이게 되니 핀트가 안 맞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겁니다. 시공자로서는 이론만 아는 건축가나 구조엔지니어를 믿기 어려운 거죠. 이론상에서 아무리 구조적으로 안전한 치수더라도 시공상의 오차는 있는 것이고,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지반 상황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공자 쪽에서는 불안했던 거예요.
천의영 정말 그러네요. 그럼 역보는 얼마나 올라갔지요?
정현아 파라펫 높이만큼 보 사이즈를 키웠어요. 위에서 당기게 되는 거죠. 옆을 비웠기 때문에 위에서 잡고 있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박혜선 집을 돌아보면서 실내에서나 실외에서나 2층 거실 부분이 툭 튀어나온 것을 바라보았을 때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간 어중간하다고 할까요? 비용이 좀 들겠지만 철골로 과감하게 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천의영 두 가지 이상의 구조를 혼용하는 것에 대해 구조 쪽에서 꺼려하는 측면이 없지 않지요. RC는 RC대로, 철골은 철골대로 구조 프로그램이 있는데 혼합 구조는 별도의 매뉴얼이 없어요. 아마도 그래서 특수한 해를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한국 건축에서 새로운 구조의 시도가 힘든 것이 아닐까 싶어요. 비용의 측면에서도 현재 구조의 외주비로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별도 계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 테고요.
박혜선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구조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에요. 구조에서 안 된다면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지요.
정현아 아무튼 2층 거실부의 내민 부분은 여러 가지 사연이 많았어요. 앞서 말한 이유로 길이를 줄인 것 외에도 건축주가 1층을 함께 내밀어서 실내로 만들자고 한 것도 그렇고, 경사진 대지를 되메운 것이라서 지내력이 정확히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집의 지하 벽을 부분적으로 토류판 대신 이용한 것도요. 그 내민 부분이 없다면 실내에서 바깥으로 보는 전망이나, 매스의 떠 있는 느낌도 없어지고, 대문을 일단 들어서서 한 번 탁 터주는 나름의 맛도 사라지겠지요.
어쨌든 그 일을 겪으면서 건축가의 작업범위(work scope)나 건축주-시공사-협력업체 사이에서의 직업적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어요. 공간적으로 좋은 것과 하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건축가의 현실을 보았기 때문이었죠.

시선의 교차가 일어나는 공간
천의영 <평창동 주택>은 이쪽저쪽의 툭 튀어나온 부분들이 밋밋할 수밖에 없는 형태에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즉 단순한 박스 형태에 돌출된 박스나 테라스가 만들어짐으로써 형태들이 흥미로운 변화를 보여 주는 점이 좋습니다. 그 외에 또 다른 의도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정현아 우선은 일조를 최대한 받기 위해서였어요. 아래 부분에 외부 공간이 생기는 이점도 있고요. 또 한 가지 이유는 내밀어진 부분을 통해 시선의 교차가 계속 일어나게 하고 싶었어요.
<평창동 주택>의 대지 조건은 일조나 전망을 생각했을 때 대지의 가운데는 안 좋고 바깥으로는 좋은 편이었어요. 가운데는 뭔가를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동선을 두게 된 거고 바깥쪽으로 실을 배치하게 된 것이지요. 중앙에서는 움직임이 있고 끝에 가서는 머무르며 시선을 바깥으로 향하게 한 겁니다.
박혜선 1층의 공간 구성과 거실의 위치가 2층이란 점이 독특하다고 느꼈습니다. 도면을 보면서 거실의 남쪽을 막고 북쪽을 열은 것에 대해서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전망을 고려한 것이더군요.

동양적인 느낌이 드는 이유
천의영 어쨌든 <신사동 근생>이나 <평창동 주택>이나 동양적이고 섬세한 여성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사동 근생>은 한국적인 느낌의 중정이 입체화되면서 공간에 재미가 부여되었다면, <평창동 주택>은 부분적으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약간 동양적인 젠(zen) 스타일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혜선 <평창동 주택>이 더 섬세한 느낌이 들기는 하죠.
정현아 애초에 건축주는 명상공간의 요구와 함께 막연하게 젠 스타일에 대한 언급을 하였습니다. 나름대로 젠 스타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규정이 필요했어요. 근데 건축주가 말한 것은 공간적 요구라기 보다는 분위기나 스타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공간에서 움직이는 속도로 바꿔 생각해봤습니다. 느리게 걷는 방식이랄까.. 2층 거실로 오르는 것을 단계적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좀 천천히 올라가도록 하여 수평적인 느낌을 고려하고, 걸어온 길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식이지요. 또 외장도 무채색 모노톤의 질감으로 제한해서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습니다.
박혜선 저 역시 재료에서 느껴지는 것은 있는데 공간 자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좀 의아한 것은 젠 스타일의 창문이라면 다소 낮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평창동 주택>의 창들은 높은 위치에 놓여 있어요. 경치를 조망한다는 측면에서도 내외 공간의 소통 부분이 현재보다 좀 낮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현아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창을 통한 조망이란 부분에 있어서 시선을 멀리 가져갈 것이냐, 가까이 놓을 것이냐를 생각했어요. 결국 시선을 멀리 가져가고자 한 건데 그것이 창의 높이와 혹시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천의영 조경이나 재료 마감 등에서 더 느껴지는 것이긴 한데, 하여튼 느낌이 젠 스타일 쪽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집주인의 명상에 대한 관심과도 관련이 있겠죠. 그리고 그런 공간과 잘 맞는다는 생각입니다.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공간
정현아 외부 공간과의 관계는 명상과도 관련이 좀 있어요.
박혜선 아까 <평창동주택>을 돌아보면서 일본말로 후리가에루(ふりかえゐ: 뒤돌아보다)란 단어가 생각나더군요. 지나치면서도 자꾸 뒤돌아보게끔 하는 공간들을 만들어낸 것 같아서요.
정현아 네. 집의 어느 공간에 있건 집의 또 다른 한 공간이 바라보이게 하고 싶었어요. 동선을 이끌기도 하고, 돌아온 길을 다시 보게 하기도 하고... 매스가 앞뒤로 돌출된 또 다른 이유이지요. 앞마당을 ㄱ자로 감싸면서 진입한다거나, 선큰(sunken) 같은 곳도 계단을 양쪽에 두어 올라가고 내려가게 한다거나, 바깥으로 돌아가서도 안마당으로 올 수 있게 한다거나 하는…. 의도한 바가 잘 표현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박혜선 일본에서 작은 주거 단지를 현상 설계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일반적인 아파트 단지에도 겉과 안이 있잖아요. 밤이 되면 건물의 남쪽은 밝고 북쪽은 어둡다는 것을 없애기 위해 남과 북을 모두 얼굴로 만들고자 했던 기억이 나요. 일본말로 미마모라레루(見守ちれる: 돌보아 지킴)주택이란 컨셉트였는데, 외부 공간이 안의 내부 공간에 의해서 감싸진다고 할까요? <평창동 주택>에서 자꾸만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안에 있으면 밖에서, 밖에 있으면 안에서 서로 잡아당겨 주는 느낌, 자꾸 뒤돌아보게 하는 느낌말이죠.

여성적이고 섬세한
천의영 그래서 여성적인 섬세함과 더불어 동양적인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정현아 여성적인 섬세함이란 어떤 것입니까?
박혜선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 가운데는 바깥의 매스가 주는 느낌과는 달리 안에 들어서면 실망스러운 집도 많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별로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신사동 근생>이나 <평창동 주택>에는 내부에서도 눈이 가는 데가 많아요. 하나하나 신경 쓴 데가 많다는 거죠. 여성적이란 표현이 반드시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굉장히 섬세합니다.
천의영 사람마다의 차이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여성과 남성의 차이도 있겠죠.
정현아 여자고, 동양-한국 사람이고, 뉴욕에서 공부했고, 30대고…. 그러한 조건들이 만들어내는 나만의 오리지낼러티(originality)를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에 대한 어떤 규정이나 질문을 받게 되면 끊임없이 묻고 싶어집니다.
천의영 일본의 여성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의 건축 공간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가늘고 슬림하고 경쾌하고 그런 느낌들이 있지요. 쿠마 켄고의 건축도 가늘고 슬림하지만, 베이징의 뱀부 하우스(Bamboo House) 같은 것을 세지마의 공간과 비교해 보면 같은 선적인 모티브를 끌어와도 그들은 서로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박혜선 세지마가 이토 토요의 사무실에 있을 때, 그 사무실의 가장 섬세한 작품들을 대부분 그녀가 담당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하더군요.

때론 과감한 것을 하고 싶은 욕망
정현아 작업을 끝내고 나면 사진을 찍어 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솔직히 그럴 때 너무 착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더 과감하게 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기도해요. 말씀하신 섬세함이 그런 소심함과도 관계가 있는 건지요?
천의영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쩌면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될 수 있지도 않을까요?
정현아 너무 잘 하려고 애쓰느라 다듬고 다듬다보니 이렇게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거칠고 투박한 것, 과감한 것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장의 디테일이 완벽하지 않을 때, 시공 현실 탓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하여 더 거칠고 과감하게 할 수는 없을까, 하고 말이죠.
천의영 물론 한 작가가 계속 같은 작업을 반복할 필요는 없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자기 브랜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한 측면에서 섬세함과 정제미 같은 것이 정 소장님의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말씀하신 과감한 것을 하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나 다 있겠죠. 가끔 자신의 캐릭터 속에 어느 순간 거친 것이 보일 수는 있을 거예요. 저는 작가만의 아이덴티티, 캐릭터를 특개성(singularities)이라고 보고 있어요. 작가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개성이란 말이죠. 작업들을 하나하나 반성하면서 다른 것에 도전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드러난 특징들을 조금 더 내 것, 내 아이덴티티로 만들면서 거기에 다른 살을 붙여나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의 깊이를 더하는 작고 섬세한 디테일들
박혜선 섬세하다는 것이 잘다는 의미는 아니었어요.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결국은 디테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큰 그림을 완성했을 때의 느낌이란 정말이지 표현할 수 없는 것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정 소장님의 섬세함은 충분히 브랜드화가 가능할 것 같아요. 뒤편의 선큰만 보더라도 그저 데크를 깐 것이 아니라 정원으로 꾸며놓았는데 역시 섬세한 맛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평창동 주택>도 그렇고 <신사동 근생>도 그렇고 외부 공간과 집과의 관계가 아주 긴밀하고 짜임새 있게 잘 표현되어 있어요. 실제로 학생들에게 주택 설계를 과제로 내주면 건물만 가지고 전전긍긍하지요. 조경도 같이 고려하라고 하면 나무만 심어요.(웃음) 외부도 내부 못지않은 공간감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의 가치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요. 일본만 하더라도 공동주택의 1층 주변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우리의 건물 바깥은 곧바로 조경이 되지요. 섬세하다는 느낌은 이 외부 공간의 처리에서 많이 받았어요. 안과 밖의 경계 부분이 세심하게 처리되어 있어서 자꾸만 눈이 가는 것 같아요.
정현아 그건 조경하시는 분이 도와주신 부분이죠. (웃음)
천의영 물론 건축 이외의 다른 분야의 개입이 있었겠지만, 결국은 건축가가 함께 협의한다는 것이 중요하겠죠. 조경이나 가구의 선택 등등에서 말이지요. 저를 포함해서 건축가들이 가끔 반성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작은 부분을 몰가치로 여긴다는 거예요. 매스나 큰 공간만을 고민하면 되는 줄 아는 거죠. 모형이 시공된 것 같은 느낌의 집들을 본 적이 있겠지요? 디테일이 없는 집, 속에는 들여다 볼 것이 없는 집, 영화를 줄거리만 보고 만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영화 속 의상이나 음악, 미술 등의 볼거리를 놓치고 플롯만 고민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다시 말하면, 작고 섬세한 디테일들이 스케일이 상대적으로 작은 주택 프로젝트에서 깊이를 만드는 것이지요. ‘섬세함’이라는 표현을 다른 말로 표현하다면 ‘읽혀지는 레이어가 많다’는 말로 표현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각 각의 설정된 레이어들은 섬세하게 다듬어지는 것이 중요한데, 정 소장님의 두 작품은 초기작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잘 다듬어진 ‘정제된 다켜층(refined multi-layer)'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본인의 건축 작업이 가진 놀라운 장점이니 잘 살려 주시길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신사동 근생>, 건축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도시의 새로운 풍경
박혜선 근린생활시설과 주택이 결합된 건축은 공간을 다양하게 풀어내기가 쉽지 않지요. 그런데 <신사동 근생>을 보면 3개 층의 상업 공간 위에 마당을 가진 주택을 얹음으로써 매우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건축가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남북측의 외벽으로부터 채광을 제대로 받기 힘든 상황을 ㄴ자로 덜어낸 공간, 즉 중정에서 해결하고 있지요. 이 프로젝트 역시 중정이라는 외부 공간과의 소통으로 주택 내부가 훨씬 풍부한 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중정을 중심으로 한 쪽의 창문은 들어올리거나 열어젖힐 수 있는 문으로 했으면 중정과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개방적인 공간이 되지 않았을까요?
정현아 저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폴딩도어로 했을 때 창문 중간에 두꺼운 바가 가야 해서 그 계획은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박혜선 또 하나의 인상적인 것은 비교적 넉넉한 공용 계단의 폭입니다. 좀 줄여서 상업 공간에 내주지, 하는 마음도 들었으나 그 정도 여유를 둔 것이 오히려 편안한 주택의 어프로치로 전체적인 인상에는 플러스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천의영 현재 한국 건축의 경우 소규모 프로젝트들이 다수 사라짐에 따라 아틀리에(atelier)형 건축가들이 굉장히 위축되고 있어요. 또 도시가 지구 단위 계획에 의해 수퍼 블록 프로젝트로 되다 보니 도시의 단독 필지의 집들은 집장사들에 의해 다가구, 다세대 주택으로 채워지고 있고, 단독 주택은 외곽으로 밀려나서 별장형 주택이 되고 있지요. 그런 추세 속에서 <신사동 근생>은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됩니다. 즉 디자인을 통해, 건축가의 상상력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말이지요. 그러고 보면 직원이 많지 않은 젊은 건축가들의 아틀리에를 육성시키는 것이 현재 우리 건축문화에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현아 <신사동 근생>은 집장사들의 다세대에 둘러싸인 조건을 가진 아주 작은 필지 위에 세워졌습니다. <평창동 주택>보다 훨씬 우리 도시의 현실적 조건들과 직면한 프로젝트였지요. 늘 있는 문제이지만 임대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프로그램적인 것도 있었고, 토목 비용으로 높아진 공사비도 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 첨예한 주변의 민원과 맞서 싸워야 했는데, 걸림돌이 참 많았지요. 건물의 폐쇄적인 성격과 최상층 주택의 중정으로의 과도한 오픈은 그 때문에 출발한 것이지요.

겉모습에 동판을 두르기까지
박혜선 외장재로 동판이 쓰였는데, 어떻게 선택한 것인지요?
정현아 : 이 건물은 주변의 다세대 건물들로부터 완벽한 시선 차단을 요구받았기 때문에 북쪽과 동쪽, 남쪽으로 창문을 거의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외피에 텍스처(texture)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텍스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이슈였어요. 그 다음으로는 주변이 모두 붉은 벽돌이기 때문에 붉은 벽돌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재료를 고민했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나무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무는 단가가 비싼 것도 문제였지만, 원했던 스테인(stain)하지 않은 나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변색되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데 건축주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대안으로 나온 것이 제주석, 검은 벽돌 등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주변과 어울리는 동판으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또 1,2,3층과 4,5층을 따로 갈 거냐, 다 같이 갈 거냐에 대한 문제도 있었지요. 근린생활시설이지만 건물의 작은 규모나 주변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같이 가는 쪽을 택하게 되었어요. 층층이 다른 것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한 덩어리가 통일성 있게 보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어요. 결과적으로 무엇을 하나 두른 것 같은 느낌 되었습니다. 수직 계단은 그와 반대 방향으로 감겨 올라가고요. 건물은 다른 방향으로 휘감긴 계단과 스킨으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튀지 않으면서도 유니크한
박혜선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던 거군요.
정현아 다음에는 동판을 어떤 식으로 배치시킬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옮겨갔는데, 지금 방식 말고도 동판 접힌 선들로 구성된 불규칙한 패턴을 만드는 방식 등의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빗물의 처리나 비용증가, 시공성 등을 이유로 타협해야만 했지요. 사실 지금의 방식은 많이 쓰인 방식이라서 조금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함께 일하는 직원이 많이 쓰인 것은 왜 안 되느냐고 반문한 것이 귓가에 맴돌더라고요. 주변 상황이나 논리적으로 맞고, 건축주도 좋아하는데 왜 안하려 하는 것일까? 갈등했죠. 그러다가 건축가의 작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위해 그냥 보편적으로 좋은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지금도 볼 때마다 잘 선택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한 번 더 뒤집어서 생각해 봤어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박혜선 재료를 선택하고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특히 면이 큰 부분의 외장재는 늘 고민이 되는 것이기도 해요.
천의영 아까 말씀하신 빨간 벽돌들의 주변 콘텍스트와 무척 어울리는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청록으로 색깔이 변하겠지만, 그 또한 재미있는 변화일 테고요. 느낌이 좋습니다. 반면 여기 신사동 일대의 새로운 건축물들은 주변의 건물과 차별화된 튀는 외장 재료를 쓰는 것이 보통이지요. 주변으로부터 독립하여 나는 완전히 따로 논다는 식으로, 어쩌면 다르면서도 같은게 있어 도시 맥락을 맞추지만 독자성을 갖는 절묘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박혜선 어울리면서도 굉장히 유니크(unique)하기도 해요. 건축주가 디자인을 하시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보통의 건축주들은 자신의 건물이 확 튀기를 원하죠.

스타일과 디자인은 다르다
천의영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관심이나 화두가 있나요? 아직 없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잡다하게 많을 수도 있겠지만요. 또 아직 미리 정하실 필요도 없겠지만, 그래도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또는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생각 같은 것이 있는지요?
박혜선 디아(dia)라는 사무실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다이얼로그(dialogue), 다이어그램(diagram)의 dia라고 한다면 가로지르다, 관통하다의 의미가 있을 텐데요.
정현아 마감이나 디테일을 잘 하곤 싶지만, 그게 제 건축의 화두는 아닌 것 같아요. 언젠가 신문에서 우연히 제품 디자인을 하는 유럽의 그래픽 디자이너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스타일과 디자인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프라다폰은 쿨(cool)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이노베이티브(innovative)한 디자인은 아니라고 했지요. 뭔가에 한 방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나도 마감과 디테일을 해결하면서 예쁘고 끌리는 스타일리쉬(stylish)한 것을 만드는 데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되더라고요. 그때부터 과정 혹은 처음의 생각이 쉽게 읽히면서 잘 전달되는 좀 더 오리지널한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다이어그램과 연관이 있다면 있겠지요. 여기서의 다이어그램은 도구적 의미보다는, 건물을 좀 더 추상적, 성격적으로 보는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랑말랑한 초기 과정의 개념적인 것이 쉽게 전달되는... 물론 그 속에서 마감이나 디테일, 섬세하고 여성적인 터치가 가미되면서 완성이 되겠지만 말이죠.(웃음) 다시 말하면 멋진 공간을 지닌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건물이 제시하는 ‘상황적 성격’으로 잘 살아 남는 건축을 하고 싶습니다.

새로움을 위한 다양한 시도
박혜선 그러기 위해서는 과정상에서 여러 가지 대안들이 제시되어야 할 텐데, 경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나름의 한계가 있을 것 같아요.
정현아 그렇죠.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가난하고, 늘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구조도 그렇고 재료도 그렇고, 해보지 않은 것을 새로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더구나 개인 프로젝트나 저예산의 프로젝트에서는 말이죠. 내부적으로 목업(mock-up)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니고, 시공 전에 내 맘 데로 한번 해보기도 쉽지 않죠. 새로운 이노베이티브(innovative)한 생각들은 여러 대안 속에서 나올 법도 한데 아직 셋업(set up)이 많이 안 되어 있어요. 지금은 셋업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선배 건축가들에게 물어 봤더니 한 시공사와 계속 관계를 유지하면서 파트너쉽을 형성하라고 조언을 하더라고요. 현장에서 실험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다고…. 아무튼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만 있습니다.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박혜선 그건 프로젝트가 커져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정현아 비용 면에서 여유가 있고 기간도 길고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천의영 작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조금씩 큰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것이 퀄리티 측면에서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면에서나 더 좋지 않을까요? 작은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가지를 마스터하고 새로운 것도 조금씩 써보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작은 가구에서 시작해 상점의 스토어 프런트 디자인 그리고 주택으로 확장되며 자연스럽게 재료, 예산, 구조, 시공 등 다양한 요소들을 경험해 나가는 것이 보통이라니까요.
박혜선 사실 큰 프로젝트에서 실험을 해보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 거예요. 머니(money)게임인 데다가 검증된 게 아니면 쓰지 않으니까요.
정현아 그 부분이 딜레마에요. 건축가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도에 동반되는 과다한 비용이나,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요.
천의영 빨리 정 소장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좋겠어요. 작가성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정 소장님만의 개성이 있는 실험적인 것을 원해서 찾아오는 사람도 생길 겁니다.
정현아 새로운 것을 할 때 건축주의 입장이나 비용도 문제지만 건축가가 준비해야 하는 것도 있겠지요. 아까 말한 리서치가 가능한 사무실 혹은 사회적 상황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의 품으로 보낸 내 님 같은 집
천의영 혼자서 모든 일을 일일이 챙기면서 몰입을 하니까 좋은 퀄리티의 작업이 가능한 것이겠죠. 하지만 작업한 열정과 노력에 비해 두 작품의 설계비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 같아 걱정이 되는데요?(웃음)
정현아 설계비, 감리비 합해서 부족하긴 했지만 아주 형편없진 않았습니다.(웃음)
박혜선 대가보다는 애착과 열정으로 한 것이겠죠.
천의영 자식 같은 느낌이 들었을 거예요.
정현아 자식 같다기보단 애인 같았어요. 애인을 사랑하다가 다른 사람과 결혼시킨 거 같은 거죠.(웃음)
천의영 스턴(Robert A.M. Stern) 사무실에서 일한 적이 있었지요? 현재 작업에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현아 영향을 받기 보다는 한 번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목조 구조로 된 집인데요, 조만간 기회가 생길 듯도 합니다. 일반인들은 전원 주택하면 목조 주택을 떠올리는데, 그런 관점에서 재해석된 목조 주택을 한 번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외에는 문화도 다르고 여러 가지 상황이 달라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아요.
박혜선 그밖에 특별히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정현아 처음 사무실을 시작할 때, 작게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원맨밴드(one man band)를 유지하면서 작은 프로젝트를 꾸준히 해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개인의 프로젝트를 건축주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진행하다 보니까 건축가라는 직업이 가지는 사회적인 측면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사회적인 측면들을 고민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것이죠. 그래서 요즘은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퍼블릭(public)한 성격을 가지는 프로젝트가 더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온전히 퍼블릭한 프로젝트만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작은 프로젝트 속에서 도시적인 제스처를 취할 수 있는 것이 끼어들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