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 동아일보. 두바이 Dubai, UAE
 

사막 모래바람 한가운데 신기루가 현실이 되고 있다. 두바이의 세계 최고, 세계 최대의 엄청난 개발 현장이 그것이다. 두바이는 지금 부동산 금융 무역 관광 레져 쇼핑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화려한 등장 뒤에는 석유 고갈 이후의 도시 생존을 앞서 준비한 지도자 세이크 모하메드(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가 있다. 그와 그의 THINK TANK가 주도하여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한 도시 미래 마스터플랜 vision 2010과 vision 2020은 오늘날 두바이 붐의 촉진제이다.
두 마스터플랜은 두바이 경제구조를 관광과 무역으로 다각화 하려는 장기 계획안이다. 다년간에 걸친 전략적 개발사업은 GDP의 석유 의존도를 이미 6%대로 낮추었고, 90년대 말 발표 당시 터무니 없어보이던 목표- 2010년까지의 연 관광객 수 1천 5백만 명을 현실적인 숫자로 만들었다.

세계 8대 불가사의라 일컬어지는 대규모 간척사업을 통한 리조트시설과 주거단지 개발은 두바이가 추진하고 있는 개발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팜아일랜드(palm island) 1'과 ‘팜아일랜드 2’, 그리고 ‘더월드(the world)'는 한창 건설 중이고, 이들이 채 완공되기도 전 연이어 ’팜아일랜드 3‘과 ’워터프론트‘ 계획이 발표되었다. 간척으로 만든 인공섬 계획은 해변의 해안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그 규모도 규모이지만 그 디자인의 직설적 과감함은 가히 메가톤 급이다. 바다 위에 52.5㎦에 달하는 커다란 야자수 잎이 드러 누운 형상을 그대로 리조트를 위한 섬으로 만들고 있고, 세이크 모하메드가 지었다는 싯구를 아랍문자 모양의 데크로 조성 중이다. 또한 45의 영역에 조성된 300개 섬 군집의 더월드는 세계지도 모양으로 모든 섬은 각각 세계나라의 영토를 상징한다. 이들 모두 사유지로 분양 중이며 주거단지와 휴양시설로 개발 대기 중이다.
뿐만 아니다. 해변과 크릭크 강변에만 국한되었던 도시개발을 내륙 쪽으로 확장하려는 기폭제로 사막을 가로지르는 인공운하의 건설을 예정 중이다. 운하와 더불어 대규모 호텔, 주거단지가 건설 공급될 계획이다. 그밖에도 2004년 공사가 시작된 ‘두바이랜드’는 사막 가운데 15억2천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면적으로 테마파크와 스포츠시설, 자동차 경주 등의 레져, 휴양시설 등을 한창 건설 중이다. 또 ‘버즈 두바이’단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지으면서 단지를 구성하는 3만3천세대의 주거 및 업무 상업단지를 분양하고 있다. 대형 쇼핑센터와 함께 지어진 중동최초의 실내스키장은 이미 완공, 개장되어 성황 중이다.

이들 대형사업은 정부와 민간개발자 간의 밀접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낙힐(Nakheel)과 이마르(Emmar), 두바이홀딩스(Dubai Holdings)로 대변되는 3개의 개발업체는 국가가 소유한 토지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발하고 있으며, 세이크 모하메드는 이들 업체간의 경쟁구도를 유지하며 개발사업을 촉진시키고 있다. 자본의 유치도 자국의 자금 뿐 아니라, 해외 자본의 전략적 유치를 위해 세계 투자전문가 그룹의 인재들을 영입하였다.
팜아일랜드 등의 인공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낙힐사 사장인 제임스 윌슨 씨는 “우리는 다국적 전문가그룹을 동원하여 개발계획을 기안하고 외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유입하기 위해 각 국제적 기준들을 준수하여 개발 한다”고 전한다. 그 자신 또한 국제 해외자산투자 전문그룹에서 낙힐사 경영진으로 스카웃 되었다.
항구에는 관세가 면제되는 자유뮤역지구(free zone)가 있어 다른 중동지역과 아프리카로 들어오고 나가는 관문이 되는 도시로 만들고 있고, 98년 이마르사에 의해 확장된 두바이 국제공항에는 급속도로 성장해가고 있는 에미레이츠 항공사가 두바이를 전세계와 직항으로 연결시킨다. 이에 미국의 911 테러이후 투자처를 찾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큰 자금들이 대거 유입되어 두바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을 급성장시켰고,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과 외국인 거주자의 비율은 급증했다. 이제 두바이는 어디에서건 영어가 통하며, 달러가 UAE 통화인 딜함과 동등하게 거래되는 코스모폴리탄 도시가 되었다.

최고급을 지향하는 리조트시설, 개발 아이디어의 대중성, 사막의 최고 최대 스카이스크래퍼 건설, 불가능할 것 같은 간척사업, 쇼핑축제 등의 이벤트 개최, 해외투자자를 위한 거리낌 없는 정책. 이 모든 것이 수요가 있어 건설을 한 것이 아니라, 앞선 개발로 거꾸로 수요를 만들어내는 개발방식을 취했다. 물론, 과도한 성장과 지나친 도시 확장으로 실거주자들이 겪는 인플레이션과 생태계 파괴 문제, 호텔 및 주거단지의 공실률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두바이는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새로운 모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살아 움직이는 도시임에 틀림없다.